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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5년 가스기술사 제언] ⑥ 가스사고의 보이지 않는 원인
작성자 관리자 Date 2025-06-13 조회수 4

[2025년 가스기술사 제언] ⑥ 가스사고의 보이지 않는 원인
작업자의 심리적 상태 따라 사고위험도 제각각

한국가스기술사회 최인환 영남지회장

본인이 과거에 직접 겪은 일이다. LPG 충전소 현장에서 함께 일하던 한 선배가 지각이 잦다는 이유로 상사에게 호된 질책을 받았다. 기분이 상했던 탓인지, 선배는 충전작업장에 도착하자마자 욕설을 내뱉으며 차단 밸브를 두번정도 밟아 버렸다. 당일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다음 날 아침 밸브 스템 연결부에서 가스가 누출되어 충전 작업이 중단되었고, 밸브 교체 작업에 4시간이 소요되었다.

임원께서 누출원인 조사를 직접 실시하였는데 나는 그 원인을 알고 있었지만 신입이라 엄숙한 분위기에 눌려 침묵하고 말았다. 사고조사 결과 누출 원인은 제품결함으로 귀결되었고 재발방지 대책은 밸브의 외관과 기능검사를 강화하는 등 엉뚱한 대책이 강구되었다. 이후에도 해당 선배는 감정 기복에 따라 위험한 행동을 반복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를 돌이켜보면, 어처구니없는 사고조사도 문제였지만 선배에게 진심 어린 충언 한마디 하지 못한 것이 더욱 부끄럽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사람의 기질과 심리 상태가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으며, 주의가 산만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한 직원은 안전 직무에서 배제하거나 특별 관리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정확한 원인 규명과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역시 중요하다. 통상적인 사고조사 과정에서는 법규 위반, 설비 결함, 안전절차 미준수 등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나는 직접적인 원인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관계기관의 조사가 객관성 확보를 우선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사업장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사고조사마저 이러한 피상적인 분석에 머무르는 것은 심히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고는 기술보다‘사람’에서 비롯된다

사고의 이면에는 반드시 관리자나 작업자의 행위가 개입되어 있으며, 인간의 행동 신뢰도는 심리적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필자는 인간공학이나 산업심리학에 대한 전문지식은 부족하지만, 오랜 기간 산업현장의 안전관리자로 근무하며 작업자의 심리적·신체적 컨디션이 사고의 직·간접적 원인이 되는 사례를 여러 차례 경험했다.

예를 들어,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정불화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작업자는 정신적·신체적 피로가 누적되어 작업 수행의 신뢰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야간의 고온·고압 생산 공정처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작업 환경에서는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잠재적 위험 요인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은 안전관리의 초석이며, 사고조사 과정에서 작업자의 심리적 및 신체적 상황을 심층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작업자 부주의’라는 피상적인 결론은 사고의 본질을 흐리고 부적절한 재발 방지 대책으로 이어져 유사 사고의 반복이라는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마치 ‘외양간을 고친 후에 소를 잃는’ 어리석은 상황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보이지 않는 위험을 찾는 세 가지 실천과제

산업안전 분야의 통계 자료를 보면, 각종 사고의 80~90%는 불안전한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조사 시 눈에 보이는 물적 원인에만 치중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세부 내용 : 가스신문(https://www.ga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0462)